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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20년 신념을 뒤집었다: 버크셔 해서웨이 의장직 세습과 상속세 0원 구조

워런 버핏이 차남 하워드 버핏에게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직을 세습시키기로 했다. 능력보다 핏줄이라는 선언과, 상속세·증여세가 붙지 않는 재단 승계 구조까지 정리했다.

가치 투자의 대가이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결국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20년 가까이 ‘자식에게 경영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신념을 신뢰의 자산으로 삼아온 인물의 돌연변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승계 공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차기 의장으로 지목된 차남 하워드 버핏은 기업 경영에서 뚜렷한 족적이 없는 인물이고, 그가 쥐게 된 권한은 차기 CEO 인사권까지 닿는다. 문제는 세습 자체만이 아니다. 지분을 자선 재단에 기부하는 형식을 택하면서 상속세와 증여세가 한 푼도 부과되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다.

'아빠 고마워' 워런 버핏 당신마저.. | 머그인사이트 | 비디오머그

핵심 요약

  • 워런 버핏의 승계 선언: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사회 의장직을 아들 하워드 버핏에게 물려주기로 중대 발표를 했다.
  • 하워드 버핏의 권한: 차기 CEO 임명권까지 갖는다. 현 CEO 그레그 애블의 생탈권이 하워드에게 달린 셈이다.
  • 20년 만의 신념 반전: 2006년 버핏은 “아버지가 운동선수라고 자식이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만큼 말이 안 된다"며 자식 승계를 부정했고, 이번 발표로 그 원칙이 무너졌다.
  • 상속세 0원 구조: 시가총액 약 1조 900억 달러(한화 약 1,500조 원) 규모의 회사 지분을 자선 재단 기부 형식으로 승계시켜 미국 세법상 상속세·증여세가 붙지 않게 했다.
  • 세습 약속의 도미노: 빌 게이츠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처럼 세습 경영을 거부했다는 빅테크·재계 리더들의 약속이 지켜질지 주목할 대목이 됐다.

상세 정리

버크셔 해서웨이의 중대 발표: 의장직은 하워드 버핏에게

버크셔 해서웨이는 워런 버핏이 내려놓은 이사회 의장직을 그의 아들 하워드 버핏이 이어받는다는 중대 발표를 했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들이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지킬 것이라며, 아들은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지만 청구할 일이 없기를 바라는 보험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하워드 버핏에게 넘어간 권한은 천하무적에 가깝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할 수 있는 결정권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현 CEO인 그레그 애블은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40여 개 계열사의 경영권을 관리하는 수장이지만, 그의 생탈권은 하워드 버핏에게 달려 있게 됐다.

2006년의 신념: 능력이 핏줄보다 앞선다

이번 발표가 파장을 일으키는 이유는 버핏 본인이 남긴 과거 발언 때문이다. 2006년 한 경제 전문지 인터뷰에서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내 자식이 내 자리를 물려받는 것은 아버지가 운동선수였다는 이유로 자식이 올림픽 대표팀 자리를 물려받는 것만큼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능력이 아닌 혈통으로 자리를 넘기는 일을 공개적으로 부정한 것이다.

이후 20년간 그 신념은 버핏 브랜드의 일부였다. 그런데 지난해 월 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버핏은 아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려는 이유에 대해 ‘내 아들이기 때문에 그 직을 받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념이 바뀐 것인지, 처음부터 그럴 듯한 원칙이었던 것인지 판단이 갈리는 지점이다.

기부마저 가족 재단으로: 세금 0원의 승계 구조

버핏은 2006년부터 자신의 지분을 대부분 기부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이번에 그 기부마저 가족이 소유한 재단에 승계하겠다고 선언했다. 시가총액 약 1조 900억 달러, 한화 약 1,500조 원을 굴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이 자선 재단에 대한 기부 형식이었기 때문에 미국 세법상 상속세와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신임 의장이 된 하워드 버핏 등 자녀들은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게 된 것이다.

왜 20년간 신념을 바꾸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은 아직 공개된 바 없다. 다만 결과적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던 투자자의 한 마디가 세계 경제와 투자자들에게 신뢰의 기준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하워드 버핏의 이력: 농부, 그리고 33년 이사

차기 의장 하워드 버핏의 트랙레코드는 박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부와 보안관 사진가로 일했고, 세 곳의 대학을 다녔지만 졸업장을 따지 못했다. 월가에서 투자 경력을 쌓은 적도 없다. 아버지 덕분에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로 재직한 33년이 주요 경력의 전부다. 기업 경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인사는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졌다.

약속을 뒤집은 다음, 지켜야 하는 이름들

이번 사례는 세습 경영을 끊겠다고 약속했던 국내외 재벌 1세들에게 곧바로 비교 대상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1년 전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역시 2020년 4세(世) 경영은 없다고 선언했다.

버핏이 첫 번째 도미노를 넘어뜨린 이상, 나머지 두 사람의 약속이 끝까지 유지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세계 부자 상위권의 승계 철학이 실제 행동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점이 이번 발표가 될 수 있다.

보는 포인트

  • 공시 내용 자체보다 중요한 신념 변경의 시점: 2006년 인터뷰, 지난해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뷰, 이번 발표를 나란히 놓고 버핏의 발언 궤적을 비교할 것
  • 하워드 버핏의 생탈권 구조: CEO 그레그 애블의 경영 능력과 별개로, 회사 최고 결정권이 전문 경영자가 아닌 가문에 남는다는 점
  • 자선 재단 기부라는 형식이 상속세·증여세를 회피하는 장치로 기능한다는 세법적 구조
  • 세습 거부를 공언했던 빌 게이츠·이재용 회장의 후속 선택

원본 정보

※ 자막 음차·수치 오차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