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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인터넷 모두 끝났습니다: 개인용 에이전트가 바꿀 인터넷 사용 방식

내일은 투자왕 김단테. 개인용 에이전트를 직접 써본 경험에서 출발해, 목적 지향 인터넷은 에이전트로 대체되고 인간 트래픽의 가치가 오히려 올라간다는 전망을 정리했습니다.

내일은 투자왕(김단테)의 영상. 추석 연휴 끝자락에 올라온 개인용 에이전트 사용기이자 전망입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인터넷 사용은 ‘목적이 있는 사용’과 ‘놀기 위한 사용’으로 나뉘는데, 목적이 있는 사용은 에이전트가 전부 대체하고 인간은 인터넷의 아주 일부만 직접 쓰게 된다는 것.

우리가 알던 인터넷 모두 끝났습니다.

핵심 요약

  1. 개인용 에이전트의 핵심 덕목은 프로액티브니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알아서 하되, 사용자를 귀찮게 하지 않는 수준이어야 한다. 훌륭한 비서·부하 직원의 덕목과 같음.
  2. 실사용 사례: 이메일을 읽고 강연 슬라이드 27장을 자발적으로 만든 에이전트, 안 읽은 메일에서 미처리 건을 짚어준 에이전트, 티빙 구독 해지, 호텔 현금/포인트 요금 비교, 레이트 체크아웃 가능 여부 후기 조사, 각 호텔에 영어 문의 메일 발송까지.
  3. 발상의 전환: 지금까지 에이전트에게 안 시킨 이유는 ‘못 할 거라서’였는데, 이제는 가능하다. 컴퓨터로 하는 업무는 대부분 시킬 수 있음.
  4. 구조적 전망: 인터넷 사용 중 ‘목적이 있는 사용’은 에이전트가 대체. 그 결과 OTA(부킹닷컴 등), 구글 검색, 아마존 같은 중개자의 위치가 애매해지고, 반대로 SNS·유튜브·넷플릭스 같은 ‘놀기 위한 인터넷’은 인간 트래픽의 희소 가치가 올라가며 상대적 수혜.
  5. 승자 예측: 방향은 정해졌고 승자는 미정. 다만 현재는 메타가 가장 유리해 보이고(뮤즈의 다운로드 페이스), 다크호스는 구글(TPU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풀스택 수직계열화 + 현금 흐름).

상세 정리

에이전트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덕목

에이전트는 챗GPT 같은 채팅 AI와 다릅니다. 채팅방을 열고 대화하는 게 아니라 업무를 시키면 대신 해주는 존재.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에 비유합니다. 발화자가 실제로 쓰는 개인용 에이전트는 세 가지: 메타의 뮤즈(봇 이름은 카리나), 그록 계열 에이전트, 그리고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나온 에이전트와 스타트업 인스팅트(Instinct).

인스팅트(Instinct)는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Spear Street Technology가 만드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로, 창업자는 노아 신(Noah Shinn). 2026년 8월 Series B로 총 3.5억 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 25억 달러를 기록했고, 9월에는 기업가치 100억 달러에 10억 달러 조달을 논의 중으로 보도됐습니다. 이메일·메시지·화면·음성·위치 정보를 연결해 문자나 전화로 지시하면 실제 행동을 해주는 서비스로, 초대제지만 사용자 10만 명을 넘겼습니다.

에이전트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 건 프로액티브니스(proactiveness), 즉 시키지도 않은 행동을 하는 것. 단, 조건이 있습니다. 시키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사용자를 귀찮게 하면 안 된다. “적절한 수준에서 알아서 잘 처리"하는 것이 훌륭한 비서나 부하 직원의 덕목과 같다는 분석입니다.

프로액티브함에 놀란 사례

  • 인스팅트가 강연을 준비해버린 사건: 이메일을 연동만 해놨더니, 에이전트가 강연 관련 메일을 읽고 “이미 강연 주제도 정하셨고 추천 도서도 정하셨는데, 80분 강연 구성과 슬라이드, 예상 Q&A까지 제가 만들어 드릴까요?“라고 먼저 제안. 시킨 적이 없는 일이지만 명백히 해야 될 일이었음. 이어서 기존 강연 자료 링크를 주며 합쳐달라고 하니 27장짜리 슬라이드를 다시 만들었고, 퀄리티는 발화자 기준 80% 수준.
  • 뮤즈의 메일 체크: 안 읽은 메일 중에 챙길 게 있다고 알려주는 것. 홍보 제작물에 쓸 사진 원본을 요청받은 메일(9월 23일자)에 아직 답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짚어줬음. 에이전트에게 시킨 적 없는, 하지만 필요했던 작업.

귀찮은 일을 대신해준 사례

  • 티빙 유료 구독 해지: 크롬에서 티빙에 로그인까지 해놓고 해지 메뉴를 못 찾아 헤매다가, 에이전트에게 “내 크롬창 티빙에서 유료 구독 해지해 줘"라고 하니 바로 완료.
  • 호텔 예약 비교: 메리어트 계열 호텔을 로그인 상태로 열어두고, 해당 날짜에 예약 가능한지 확인 + 현금과 포인트 중 어느 쪽이 더 저렴한지 전 건 비교 후 추천. 메리어트 이용자들이 실제로 매번 어려워하는 부분.
  • 레이트 체크아웃 리서치: 특정 호텔들이 늦은 체크아웃을 허용하는지, 후기와 홈페이지 공지를 에이전트가 직접 찾아 판정. “객실 상황에 따라 제공” 같은 애매한 근거까지 구분해서 보고.
  • 문의 메일 발송: 그 호텔들에 레이트 체크아웃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이메일을 구글 계정으로 영어로 작성해 전송까지 자동화. 발화자는 “이런 건 귀찮아서 원래 안 했다"고 함. 예전에는 AI로 번역하고 Gmail을 열어 복붙하던 과정 전체가 한 줄 명령으로 축소됨.

이 밖에 영화 예약, 네이버 예약으로 식당 예약, 부킹닷컴/호텔스닷컴 리뷰 리서치 등이 모두 가능하다고 언급.

발상의 전환: “못 할 거라서 안 시켰을 뿐”

여기서 중요한 인식 전환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에이전트에게 안 시킨 이유는 AI가 못 할 거라고 생각해서였는데, 실제로 써보니 어지간한 컴퓨터 업무는 전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에이전트에 익숙해진 뒤에는 거꾸로, 영화 예약하려고 직접 앱을 열고 극장과 시간을 고르고 결제하는 전 과정이 “정말 큰 의지력을 필요로 하는 일"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과거로 못 돌아가는 지점.

인터넷 사용량의 역사로 보는 근거

논지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아날로지가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1. PC 시대: 인터넷을 쓰려면 인터넷 연결된 컴퓨터 앞에 앉아야 했음. 인터넷 사용을 가로막은 건 ‘귀찮음’이었음.
  2. 스마트폰 시대: 장소와 기기의 제약이 사라지면서 인터넷 사용량이 폭발했고, 빅테크의 전성시대가 열림.
  3.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여전히 전화나 이메일로 예약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사이트와 앱을 통한 예약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 것과 같은 구조. 모바일 시대의 인터넷도 여전히 쓰기 어렵다는 것이 발화자의 진단.

에이전트는 이 마지막 병목을 제거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웹사이트를 아는 게 아니라, 한국어로 요구사항을 정확히 말하는 것뿐. 당장 모든 게 완벽하지 않아도(예: 뮤즈에서 네이버페이 결제가 원활하지 않은 사례), 방향이 세팅되면 해결은 시간 문제라는 것. 그 방향은 올 초 오픈클로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정해졌고, 에이전트의 컴퓨터 사용 능력이 극대화되도록 AI 학습이 진행됐다는 인상이라고. 코딩이 AI로 대체됐음을 의심하는 사람이 이제 없듯, 3~6개월이면 에이전트의 컴퓨터 사용 능력이 어지간한 인간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

누가 잃고 누가 얻나

목적이 있는 인터넷에서 특정 문지기 역할을 하며 돈을 벌던 회사들이 애매해집니다.

  • OTA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에이전트가 직접 예약을 처리하면 중간 문지기의 가치가 떨어짐. 최근 이들 주가가 흔들린 이유로 이런 이슈를 지목.
  • 구글: 궁금한 게 있으면 검색하던 행위 자체가 에이전트에게 질문으로 대체될 수 있음. 검색 비즈니스의 근간이 위험해질 수 있음.
  • 아마존: 쇼핑 목적이면 굳이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갈 필요 없이, 에이전트가 어디서든 필요한 걸 찾아 사면 됨.

(단, “이들 주식을 사거나 팔라"는 얘기가 아니라 구조 변화 얘기라고 명시.)

반대로 목적 없는 인터넷(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넷플릭스, 커뮤니티)은 상대적 수혜 가능성. 에이전트가 만들어내는 트래픽이 폭증할수록 인간이 직접 만드는 트래픽의 가치가 오히려 올라간다는 논리. 가짜 트래픽을 걸러야 하는 시대에 순수한 인간 트래픽은 희소해지니까.

승자는 미정, 다만 배팅하자면

주의할 점으로, “개인용 에이전트가 인터넷을 대체한다"는 것과 “메타의 뮤즈가 그 승자다"는 별개라고 못박습니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모두 아직 개인용 에이전트를 출시하지 않았고, 인스팅트 같은 스타트업도 잘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내 이들 회사의 개인용 에이전트 출시는 확실시되고, 경쟁의 승자가 큰 과실을 가져갈 것.

굳이 배팅하자면:

  • 현재 1유력자는 메타: 뮤즈의 동일코호트 다운로드 페이스가 현재 최고 수준. 요즘 시대에 앱 다운로드를 시키는 건 극도로 어려운 일인데 그걸 먼저 해냈다는 것. (단 클럽하우스처럼 초반 열풍이 사라진 사례도 있으니 지속 여부는 미지수)
  • 다크호스는 구글: AI 비용 치킨게임에서 가장 유리한 구도. TPU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풀스택 수직계열화로 가성비 있게 AI를 돌릴 수 있는 유일한 체계(전기차의 BYD에 비유)이고, 본업의 현금 흐름 규모도 오픈AI·앤트로픽보다 앞서 있다는 분석.

말미에는 에이전트 생태계의 주식 이슈(CPU, 국내 기판 관련 언급)를 후속 영상에서 다루겠다고 예고하고 끝납니다.

보는 포인트

  • 인터넷 사용의 2분법: 목적 지향 사용 vs 놀이 지향 사용. 앞으로 산업 분석에서 이 축으로 기업을 나눠볼 수 있음
  • 프로액티브니스라는 에이전트 평가 기준. 에이전트 제품을 고르거나 평가할 때 “시키지 않은 일을 얼마나, 얼마나 덜 성가시게 하는가”
  • 역사 아날로지의 힘: PC→스마트폰→에이전트로 이어지는 사용량 폭발 프레임. “귀찮음 제거"가 플랫폼 전환의 동력이라는 관점
  • 중개자 vs 놀이 플랫폼: 인간 트래픽의 희소 가치라는 낯선 프레임. 트래픽 기반 사업을 평가할 때 참고할 만함
  • 구글의 수직계열화 강점: AI 인프라 비용 경쟁을 치킨게임으로 보고 TPU 풀스택을 유리 변수로 읽는 투자적 시각

원본 정보

  • 채널: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

  • 게시일: 2026-09-27

  •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8BAAT8G_jXM

  • 길이: 약 23분 · 조회수 약 8,900 회 (2026-09 기준, 게시 직후)

  • 참고: 인스팅트(Instinct)는 Spear Street Technology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영상 속 제품명 중 이외의 것은 자막 특성상 청취 표기이므로 실제 표기와 다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