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AI 투자 붐에는 두 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하나는 GPU를 담보로 하는 대출과 초대형 지급보증이 만든 서브프라임과 유사한 구조이고, 다른 하나는 급등하는 금리다. 미국 장기금리가 5%를 넘었는데도 주식시장이 버틴 것은 성장 기대 때문이지만, 미국보다 일본 금리와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먼저 흔들릴 가능성을 점쳐야 한다.
AI 투자 광풍, 서브프라임의 그림자가 보인다 (9월 28일 한국장 전망)
핵심 요약
- 미 연준 연구진 보고서에 따르면 GPU를 담보로 한 대출이 460억 달러를 넘었고, 엔비디아가 핵심 고객의 데이터센터 임대료 지급을 위해 1천억 달러(한화 약 135조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쓰고 있다. GPU 가격이 떨어지면 담보 가치가 무너지는 서브프라임과 유사한 구조다.
- 미국 금리가 급등했다. 10년물 4.95%에서 5.16%, 2년물 4.86%, 30년물 5.5% 회복. 그럼에도 S&P500 주간 0.6%, 나스닥 0.8% 상승으로 시장은 버텼다.
- 애틀랜타 연은 GDP나우는 3분기 5.0%를 예상한다. 미국 성장률의 상당 부분이 AI 설비 증설에서 나오고 있어 연준도 AI를 포기할 수 없는 구조다.
- 일본 국채 금리가 10년물 3.1% 근처, 30년물 4.15%까지 급등했다. 현역 실무자들에게는 1996~97년 수준 금리는 없던 일이고,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 구조가 관건이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집중도 비교에서 현재 AI 관련 종목의 시장 집중도는 41%로 닷컴버블(41%)과 일본 버블(44%) 수준이다. 미국보다 주변에서 먼저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세 정리
인플레의 원인이 석유가 아니라 AI라면
이번 주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석유 전쟁 때문이 아니라 AI 때문이라면 어떻게 되는가. 사우디가 사상 최대 수준의 원유 물량을 세계로 내보내고 있고,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사상 유례없는 양의 원유를 운송했다고 강조했다. 그 영향인지 유가가 떨어졌다. 브렌트유가 선물 시장에서 100달러를 깨고 98달러대로 떨어졌고, WTI는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금리는 오르고 있다. 문제의 원인이 유가가 아니라 AI 설비 투자 발 인플레라면, 유가 안정만으로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올라간 금리, 버틴 증시
지난주 미국 금리는 큰 파란을 일으켰다. 10년물이 4.95%에서 5.16%로 올랐고, 2년물은 4.86%로 5% 근처까지 왔다. 2년물이 5% 근처라는 것은 내년 연말까지 금리가 세 차례 더 인상돼야 한다는 시장 계산이다. 1년물 4.47%는 1년 안에 두 차례 인상을 반영한 금리다. 30년물도 5.5%를 다시 돌파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견조했다. 지난 한 주 동안 S&P500은 0.6%, 나스닥은 0.8%, 다우는 0.04%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금요일 하루 1.4% 상승하며 주간 기준 3.89%나 올랐다. AI와 반도체 기업의 고공행진이 시장을 끌었다.
마이크론 실적이 걸고 있는 것
9월 30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최대 변수다. 현재 시장 전망은 내년 매출이 지금보다 90% 증가한다는 것이고, 주당순이익은 158.93달러로 예상된다. HBM 수요는 2027년에 지금보다 62%, 2028년에는 69%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 복리 증가다. AI 데이터센터발 HBM 수요가 폭발하는 반면 일반 DRAM 공급 증가는 훨씬 적어, 2028년까지도 고급 메모리의 가격과 마진이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하나의 숙제가 남아 있다. 차세대 메모리가 등장해 2028년 말부터 일반 DRAM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때도 HBM 마진이 고공행진을 유지할 수 있을지다. 지금까지 메모리 업체들의 입장은 HBM까지는 마진이 상당폭 유지될 수 있다는 뉘앙스다.
GPU 담보 대출, 서브프라임의 구조적 유사성
미 연준 연구진이 AI 기업들의 부채 상황을 점검한 보고서가 나왔다. 핵심 내용은 두 가지다. GPU를 담보로 한 대출이 46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 그리고 엔비디아가 핵심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임대료 지급을 위해 1천억 달러가 넘는 지급보증을 쓰고 있다는 것.
구조는 자동차 할부와 같다. 자동차 회사가 판매를 대신 금융으로 받아주면 판매는 됐지만 부채는 자동차 회사에 남는다. 엔비디아의 1천억 달러 지급보증은 판매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 완전히 팔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규모는 한화 약 135조 원이다.
연준이 지적한 핵심 위험은 반복물 가격, 즉 GPU 단가가 떨어지면 담보 가치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서버 가격이 100에서 50으로 떨어지면 담보가 절반이 되고, 그것을 담보로 받은 대출 전체가 문제가 된다. 2002년 이후 저금리에 힘입어 집값이 끊임없이 오르며 대출로 집을 사고 그 집을 담보로 다시 대출받던 구조, 그리고 집값이 흔들리며 무너졌던 서브프라임과 같은 그림이다. 모든 금융은 똑같다. 담보 가치가 떨어지는 순간이 위기의 순간이다.
위험이 쌓이는 곳: 네오클라우드와 일본 금리
현금흐름이 튼튼한 하이퍼스케일러는 부채가 있어도 몇 년치 수익으로 갚을 수 있어 큰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주변에 있다. 손정의 회장의 SB 에너지는 오픈AI와 20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데, 지난주 오라클의 공격적인 선언의 핵심 이슈가 바로 에너지, 즉 제대로 전력 공급이 될지 불확실하다는 문제였다. 오라클보다 SB 에너지가 더 어떻게 될지가 고민된다.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13.7%라는 높은 금리를 쓰다가 GPU 담보 대출로 유동화하고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14.7%에서 8.1%까지 금리를 낮췄다. 그럼에도 코어위브와 오라클 모두 지금 8% 금리를 쓰고 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 부담은 계속 커진다.
일본도 주목할 대목이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3.1% 근처까지, 30년물은 4.15%까지 급등했다. 지금 수준의 일본 금리는 1996~97년 이후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자금 조달을 어디서 했을까. AI 흐름에 타려는 일본 금융권의 자금이 소프트뱅크로 몰리는 구조다. 문제는 일본의 현역 실무자들에게 지금 수준의 금리는 없던 일이라는 것.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30년간 낮은 금리만 경험한 세대가 금리 관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걱정거리다. 미국보다는 네오클라우드, 미국 네오클라우드보다는 그 주변 업체들과 일본 쪽에서 먼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지금 당장 문제가 생긴다고 보지는 않는다. 모두가 위험을 경고하는 동안에는 위험을 피하며 대응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괜찮다는 목소리가 지배하는 순간에 터진다.
시장 집중도, 과거 버블과의 비교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만든 역사적 버블 시기의 시장 집중도 비교가 의미심장하다. 철도 버블 당시 시장의 63%가 철도주였고, 인프라 혁명기 텔레콤과 유틸리티가 36%, 니프티 피프티 시대가 40%, 일본이 사상 최고치를 찍을 때 일본 기업의 MSCI 비중이 44%, 1990년대 닷컴버블 때 텔레콤과 미디어 관련 주식이 41%였다. 그리고 지금, 빅테크에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까지 합친 AI 관련 종목의 집중도가 41%에 달하고 있다. 집중도가 과거 버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 자체는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소비자 체감과 연준의 경계
애틀랜타 연은 GDP나우는 3분기 5.0%를 예상한다. 굉장한 수준이지만 이 성장의 상당 부분이 AI 설비 증설에서 나온다. 미국이 AI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는 51.7에서 48.1로, 기대지수는 51에서 46으로 하락하며 K자형 갈림이 뚜렷하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0%에서 4.6%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다시 올랐다.
이 수치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은 연준 의원들이다. 뉴욕연은 윌리엄스 총재는 지속적인 공급 충격을 무시할 수 없다며, 관세는 일반적으로 지속적 인플레이션을 만들지 않고 노동시장도 물가 압력의 원천이 아니며 아직 AI의 생산성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연준 의원은 물가 목표로 되돌리려면 긴축적 기조를 유지해야 하며, 가장 큰 위험은 인플레이셔너 마인드셋이 자리 잡는 것이라고 했다. 5년 넘게 물가가 목표를 웃돌면 한 세대가 그 속에서 자라나고, 매년 오르는 물가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그것이 다시 기업의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 리치몬드연은 바킨 총재는 물가가 빨리 내려오지 않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며, AI가 수행한 업무 수준이 중간관리자 대체 수준까지는 아직 아니라고 짚었다.
AI의 실무 활용은 이미 80%까지는 대체가 가능해졌다는 평가와, 마지막 20%의 디테일에서 사람 손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경험, 그리고 컴퓨터가 컴퓨터를 다루기 시작하며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관찰이 함께 전해진다.
환율과 한국 시장
엔화는 일본 당국 개입으로 달러당 159엔 근처에서 157엔으로 급반등했고, 달러위안은 6.6에서 6.7대로 위안화 약세가 이어졌다. 원화는 달러 강세에도 제자리로 상대적으로 강세다. 유로 환율이 1,551원에서 1,542원으로 내려온 것이 그 증거다. 한국은 10월에 금리를 인상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보는 포인트
- GPU 담보 대출과 지급보증 구조. 담보 가치 하락이 어떻게 연쇄 부실로 이어지는지 서브프라임과 대조하며 보기
- 8%대 금리를 쓰는 코어위브와 오라클, 그리고 일본 금리 급등. 미국 본체가 아니라 주변에서 먼저 금이 가는 시나리오
- 뱅크오브아메리카 집중도 비교표. 현재 41%가 역사적 버블들과 어느 위치인지
- 유가 하락에도 물가 기대치가 오르는 구조. 인플레의 원인이 AI 투자로 옮겨갔다는 가설
- 미시간 소비자심리 46의 의미. 성장은 AI, 체감은 K자형이라는 갈림
원본 정보
- 채널: 증시각도기TV
- 게시일: 2026-09-27
-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fOZDxQLmibA
- 길이: 약 26분 · 조회수 약 17.6만회 (수집 시점 기준)
- 유의: 본문 수치와 인물·기업명은 자막 기반이라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