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 image of post 투자는 일반인과 안 맞는다: '나는 예외'라는 착각과 비트코인의 난해함 (오태민)

투자는 일반인과 안 맞는다: '나는 예외'라는 착각과 비트코인의 난해함 (오태민)

투자는 일반적인 경우에 맞지 않는다. '나는 예외'라는 착각, 아웃스마트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법, 그리고 이더리움은 쉽고 비트코인은 난해한 이유까지 정리했습니다.

투자 시장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시장이 가장 좋을 때 들어와, 고생한 선배 투자자들의 현금화를 받아주는 콜거지가 된다. 이 글은 그 굴레의 원리와, 벗어나는 방법이 역설적으로 “내가 일반인"이라는 사실의 인정에서 나온다는 논증을 정리한다. 여기에 더해, 유틸리티가 눈에 보이는 이더리움과 달리 비트코인은 대중에게 부조리해 보이는 난해한 현상이고, 바로 그 난해함 속에 아직 선점할 영역이 남아 있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비트코인은 투자를 위한 자산이 아니다 (오태민)

핵심 요약

  1. 투자는 일반적인 경우에 맞지 않는다: 시장이 좋을 때 들어온 대중은 고점을 받아주는 콜거지가 되며, 유틸리티가 명백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조차 같은 결말이 반복됐다.
  2. “나는 예외다"라는 믿음 자체가 일반인의 증거: 미국 MBA 입학생이 모두 자기 학점을 평균 이상으로 예상하듯, 인간의 과대평가는 삶에서는 씩씩함의 원동력이지만 투자에서는 독이다.
  3. 아웃스마트하지 않음을 인정하라: 단기 매매 성적이 나쁘다는 사실을 인정해 매매를 접는 순간 희망이 생긴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우울증(“나 안 돼”)이 과대망상보다 낫다.
  4. 단기는 복불복, 장기는 논증: 비트코인을 40대 중반에 만난 것은 운이지만, 붙잡고 파고든 것은 공부에서 나온 확신이다. 초과수익의 근원은 누군가의 눈에만 보이는 “발견되지 않은 이익"이다.
  5. 난해함은 부조리가 아니다: 이더리움은 유틸리티가 보여 주식처럼 사지만, 비트코인은 기존 상식으로 설명되지 않아 외면된다. 대중이 피하는 그 난해함 속에 기회가 숨어 있다.

상세 정리

시장이 좋을 때 들어오는 사람들의 결말

시장이 좋을 때야말로 조심해야 하고, 사실은 시장이 좋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투자든 최고점 부근에서 들어온다. 오래 고생했던 사람들이 현금화하는 것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나는 비트코인하고 안 담아야지, 나는 코인하고 안 담아야지"라고 결심했던 사람들마저 상승장에 치고 올라 열 배가 되는 가격을 보고 결국 사서 콜거지가 된다. 사고 거지가 되는 콜거지, 팔고 거지가 되는 설기지 — 이 두 단어가 투자 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단어이며, 설기지의 진정한 의미는 다음 영상에서 다뤄진다.

중요한 것은 이 현상이 유틸리티 불명확한 자산에만 일어나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례에서도 똑같이 일어났다. 유틸리티도 확실하고, 산업도 명백하고 눈에도 보이고, 영업이익이 장난이 아닌 회사인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고점에 사서 콜거지가 됐다. 자산의 질과 진입 시점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투자는 일반적인 경우에 맞지 않고, 하겠다면 각오를 하고 해야 하며, 문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한 채 들어가야 한다.

“나는 예외다"라는 착각

일반적인 경우에는 예측이 맞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그 예외라고 생각한다. 미국 MBA 입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입학 시점에 자신들이 예상하는 학점은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들어오니 잘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런 사람들만 모인 집단에는 당연히 평균이 존재한다. 인간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과대평가를 하지 않으면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은 정신의학적으로도 알려진 이야기다.

이 과대평가는 인생의 다른 영역에서는 긍정적이다. 기복 속에서 씩씩하게 살아내는 데는 자기 과신이 연료가 된다. 그러나 투자에서는 독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투자에서는 가장 어렵고,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사람이야말로 일반적인 경우다. 그래서 투자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우울증이 낫다. “나 안 돼"라고 인정하고 집구석에 있는 쪽이 대부분의 경우 더 맞는 판단이다. 물론 열 경기를 모두 맞추는 사람이 존재하듯 실력 있는 예외도 있지만, 그것도 운의 영역이고, 그런 케이스를 자기에게 대입하는 것은 망상이다.

아웃스마트를 인정하고 단기 매매를 접은 이유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역설적이다. 내가 일반적인 인간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10년 가까이 다룬 투자자조차 단기 매매를 시도했다가 성적이 나쁘자 “나는 시장보다 엣지가 없다, 아웃스마트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매매를 접었다. 자기 한계를 인정하는 그 순간에 비로소 희망이 생긴다.

여기서 운과 확신을 구분하는 감각이 중요하다. 40대 중반에 비트코인을 조우한 것은 운이고, 그때 공부할 시간과 환경이 있었던 것도 운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붙잡고 계속 파고들고 책을 쓰며 놓지 않은 것은 운이 아니라 공부에서 나온 확신이다. 10년간 “비트코인에는 발견되지 않은 이익이 있다"고 외쳤다는 것은, 경영학의 M&A 시너지 이론에서 나온 논리다. 100억짜리 회사가 200억짜리 회사를 합치면 산수대로 300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천억이 되거나 0이 될 수 있다. 왜 그런가를 설명하는 것이 학문이고, 그 답 중 하나는 누군가의 눈에는 발견되지 않은 이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눈을 가진 사람은 남들보다 먼저 선취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완전히 복불복이다. 젓가락이 어느 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고, 단기 결과를 두고 시장과 다투는 것은 무의미하다. 장기 추세로 보면 수백 배 우상향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뿐이다.

대중 자산의 곡소리: 코스피 폭락과 비트코인의 ‘부드러운 폭락’

직전 주의 코스피 대폭락이 이 논의의 배경이다. 목요일에는 전국적으로 곡소리가 들렸고, 금요일에 회복된 것은 시장의 힘이 아니라 뒤에서 누군가 팔을 비틀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무너지면 정부가 움직이고 구제받는다. 반면 비트코인은 그런 대접을 받지 않는다. 떨어지면 논리고 살아남는 것이 기본이고, 공적인 자리의 사람들에게 조르거나 구제받을 통로가 없다.

흥미로운 대비가 하나 있다. 비트코인이 그 정도로 떨어져도 곡소리가 크게 나지 않는 이유는 전체 인구 중 극소수만 하기 때문이다. 전국민이 참여한 코스피는 같은 폭락에도 곡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코인의 관점에서 보면 코스피의 하락은 “부드러운 폭락"이지만, 이 표현 자체가 옥시모론이라는 점, 그리고 비트코인을 12년 봐온 사람만 쓸 수 있는 표현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비트코인 참여자 입장에서는 그 정도 움직임에 곡소리가 난다면 이미 시장에서 죽은 몸이다. 요컨대 비트코인에 발을 들이려는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먼저 해줘야 한다. 문턱을 높여서, 준비 없이 들어와 당황하는 일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굉장히 힘들고 무섭고 고통스러운 시장이다.

이더리움은 쉽고, 비트코인은 난해하다

주변 지인들의 행동이 보여준 격차가 이 부분의 핵심이다. 비트코인은 노골적으로 사라고 말했는데 아무도 사지 않았고, 이더리움은 사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지인들이 다 사서 다 물렸다. 나에 대한 맹신이라면 비트코인부터 샀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왜인가.

이더리움은 온체인에서 플랫폼으로 표준화되어 가는 흐름이 있고 중요한 체인이며, 어떤 면에서는 비트코인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만으로 사람들이 산다. 유틸리티가 눈에 보이니 주식을 이해하듯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해되지 않고 부조리해 보인다. 흔한 반론이 정확히 이 모양이다: 코인은 앞으로 엄청나게 많이 나올 텐데, 트럼프가 뭘 하려는지도 모르겠고,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다 무너질 것이고, 애초에 주변에서 비트코인을 실제로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난해함은 부조리함이 아니다. 비트코인의 난해함은 난해함일 뿐이고, 대중이 그 난해함을 부조리함으로 읽어 피하는 동안에는 아직 먹을 영역이 남아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쓰임세가 있고 주식처럼 만만해 보이는 자산에는 지갑이 쉽게 열리지만, 기존 상식으로 단번에 설명되지 않는 현상은 외면된다. 남들보다 먼저 난해함을 견디고 이해한 쪽이 선취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대중의 박수와 미디어의 함정, 그리고 지적 호기심의 조건

이 채널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계속 다루는 이유는 대중을 부추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비트코인은 국가의 다음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의사결정권자와 공무원, 정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회수에 끌려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기 시작하면 생기는 일이다. 시장이 좋을 때 대중이 박수 치는 대로 가격 얘기만 하게 되는데, 그 모든 것이 긍정적인 행동이 아니었다는 자기 반성이 나온다. 유튜브 문화에는 썸네일로 장난치는 것이 관용이 되는 측면이 있는데, 외부 매체가 게스트의 한 마디를 의도와 다르게 가공해 대문에 거는 일은 투자의 세계에서 굉장히 위험하다.

한때 전국민이 모르는 사람이 없던 배터리 아저씨가 절정에서 대중에게 딸려가 망가진 사례가 거론된다. 본인은 여지를 남기고 멀리서 오는 파도를 봐야 했는데, 먹이사슬 위 프로모터들에 취해 소진된 것이다. 대중 투자자는 물가에서 조개 줍는 맛에 빠진 어린아이와 같아서, 멀리서 파도가 오는 것을 모른 채 민물이 들어오면 고립된다.

역설적인 것은 지금 같은 시장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집 팔아서 사세요, 담보 대출하세요"라고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위기만 좋아지면 그런 발언 한마디가 수치로 가공되어 썸네일이 붙고, 담보 대출을 받고 사채를 쓰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온다. 그래서 시장이 좋을 때 조용히 하는 것이 맞고, 준비 없는 확신이 불러오는 대가는 만만치 않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이 질문이다. 투자만 중요한가. 우리는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지적 호기심만으로는 부족하다. 공부한 것이 강의나 책, 취업, 혹은 투자 수익 같은 실용과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호기심이라도 완성되지 않는다.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에서 이번 강의는 끝난다.

보는 포인트

  • “나는 예외"라는 자기평가가 역설적으로 가장 일반적인 신호라는 구조 — MBA 학점 실험과 투자의 연결
  • 운(조우와 환경)과 확신(공부에서 나온 판단)의 분리, 그리고 단기 복불복과 장기 논증의 분리
  • M&A 시너지 이론으로 풀어낸 “발견되지 않은 이익” 개념 — 초과수익의 근원은 산수 밖에 있다
  • 유틸리티가 명백한 자산(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조차 반복되는 콜거지 구조
  • 이더리움(보이는 유틸리티, 주식적 이해)과 비트코인(난해함)의 이해 격차가 매수 행동을 어떻게 바꾸는지
  • 시장이 좋을 때야말로 조용해야 한다는 미디어 운영자의 자기 반성

원본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