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자이앤트 홍장원의 불앤베어. 빌 애크먼이 연준을 향해 던진 도발적인 질문, **“과거의 모형이 현재 패러다임에 맞지 않는다면 연준이 틀린 거 아니냐”**를 경제학 교과서(총수요-총공급) 프레임으로 검토하고, PCE 통계 개편 변수, 베센트의 장기금리 방어, 사우디 원유 수출 회복 소식까지 짚습니다.
[홍장원의 불앤베어] 사우디 원유수출 작년 수준 회복? 애크먼 "금리인상으론 절대 물가 못잡아"
핵심 요약
- 애크먼의 주장: AI 승자독식 경쟁에서 투자 수익률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고 컴퓨팅 수요는 금리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면 금리 인상은 수요를 억누르지 못하고, 오히려 이자 비용 상승이 가격에 반영돼 총공급 곡선을 왼쪽으로 이동시켜 물가를 올린다는 것.
- 악순환 구도: 물가가 오르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고, 높아진 금리가 다시 비용을 올린다. “과거의 모형이 현재 패러다임에 맞지 않는다면 연준이 틀렸을 수 있다.”
- 반론도 존재: AI 기업 투자와 경제 전체 투자는 다르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은 금리에 둔감하지만 중소기업·가계는 금리 인상에 민감하고, 비용 전가는 가정일 수 있다.
- 베센트의 변수: 연내 두 번 인상이 기본 시나리오화된 가운데, 9월 말 PCE 통계 추출 방식 개편으로 코어 PCE가 최대 0.4%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 실제로 크게 낮아지면 “금리 인상 근거가 사라진 것 아닌가"라는 시장 의문이 나올 수 있음.
- 사우디 회복 신호: 9월 원유 수출이 일평균 600만 배럴까지 늘며 작년 수준을 회복. 오만 연안 항로를 확보하며 남은 물량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리는 중이고, 이란의 해협 독점력이 상당히 위축됐다는 해석.
애크먼의 질문: I(r) 함수는 여전히 유효한가
경제학의 기본 수식은 GDP를 Y = C + I + G + (X - M)으로 씁니다.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의 합이죠. 여기서 투자(I) 항에는 보통 금리(R)를 괄호 쳐서 붙입니다. 투자는 이자율의 함수라는 뜻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공장 짓고 벌어들일 돈보다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니 투자를 미루고, 총수요가 줄어 물가가 내려간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식입니다.
애크먼이 그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그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메타 같은 최강 기업들이 누가 먼저 강력한 AI를 확보하느냐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부지, 서버 냉각 설비, 전력 공급까지 필요한 복합 경쟁이죠.
- 뒤처지면 시장 자체를 영원히 잃는다. 익스플로어에 밀려 역사의 뒷길로 사라진 넷스케이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 이렇게 절박한 승자독식 경쟁에서 기준금리가 25bp, 50bp 올라가는 것으로 막대한 투자를 줄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즉 투자가 이자율에 극히 비탄력적이라면, 금리 인상의 수요 억제 효과는 미미합니다.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을 빌리는 기업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기업이 그 비용을 상품 가격에 반영하면(데이터센터 사용료 인상 등) 총공급 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해 물가를 오히려 올린다는 것. “물가가 오르니 금리를 올리고, 높아진 금리가 다시 비용을 올리는 악순환"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죠. “연준이 방금 실수를 저질렀을지도 모른다. 내가 맞냐 아니냐"는 도발로 마무리합니다.
발표자의 검토: 주장과 반론
발표자는 애크먼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습니다. 이 글만으로 애크먼이 맞고 기존 경제학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
반론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 AI 기업 투자 ≠ 경제 전체 투자.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형 기업은 금리에 둔감할 수 있지만, 집을 사려는 가계나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에는 금리 인상이 여전히 작동합니다. 미국 소매 판매가 견고한 만큼 소비 쪽 억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 비용 전가는 가정이다. 이자 비용이 늘었다고 판매 가격이 자동으로 오르는 것은 가정일 수 있습니다.
다만 “만약 애크먼이 맞다면, 연준이 주장하는 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 안정이 인과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질문은 유효하다는 것이 발표자의 태도입니다. 결론을 내리기보다 문제로 가져가자는 접근이죠.
베센트와 PCE 통계 개편: 또 다른 변수
시장 전망으로는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이 기본 시나리오화되고 있고, 12월 인상 여부는 대략 반반인데 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베센트가 제기한 변수가 있습니다. 연준의 물가 지표인 PCE가 9월 말에 나오는데, 미국 상무부가 이번에 PCE 통계 추출 방식을 개편합니다. 포트폴리오 수수료, 법률 서비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가격 등 구성 항목 계산 방식이 달라지고 기존에 없던 방식도 반영되는 개편이죠. 베센트는 이 개편으로 코어 PCE 상승률이 최대 0.4%포인트(40bp) 낮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발표자는 “40bp는 상당히 과감한 예측"이라고 단서를 달지만, 현재 코어 PCE가 3.2~3.4%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만큼 40bp 효과가 실현되면 당장 2%대로 내려오는 효과가 있다는 것.
만약 개편 후 물가가 크게 낮아지면 시장은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당시 보던 물가 상승이 수정된 통계로는 그만큼 심하지 않았네?” 그러면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배팅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베센트의 주장이고, 역시 결론 확정이 아니라 변수로 인지하자는 발표자의 태도입니다.
장기금리도 뜨겁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오히려 장기금리가 더 오르자 베센트 재무장관이 일본 재무상과 통화해 “강한 엔화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배경에는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팔면 장기금리가 더 오른다는 부담이 있고, 베센트가 지금도 장기금리 방어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짚입니다.
사우디 원유 수출 회복: 이란 독점력의 위축
마지막 소식은 지정학 쪽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9월 원유 수출이 일평균 600만 배럴까지 올라, 8월 대비 크게 증가하며 작년 월평균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고치라는 것.
배경은 이렇습니다.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미국이 오만 해안을 따라 선박 항로를 확보하면서 송유관으로 돌렸던 물량의 일부를 다시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출량도 7일 평균 하루 1,320만 배럴까지 올라, 전쟁 전 1,700만 배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회복 중입니다. 요컨대 이란이 해협에 갖고 있던 독점력이 상당히 위축됐다는 해석입니다.
보는 포인트
- I(r)이라는 교과서 공식이 AI 승자독식 경쟁 앞에서 여전히 유효한지 묻는 애크먼의 도발. 금리 인상이 수요 억제(총수요 좌이동)가 아니라 비용 전가(총공급 좌이동)로 작동할 수 있다는 역발상.
- “40bp” PCE 통계 개편 변수. 물가 지표의 정의가 바뀌면 금리 인상의 근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
- 베센트의 장기금리 방어와 일본 카드(엔화 방어 ↔ 미국채 매도).
- 사우디 원유 수출의 작년 수준 회복과 이란의 호르무즈 독점력 위축.
원본 정보
- 채널: 매경 자이앤트 (매일경제)
-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MSOF1-v0LB0
- 게시일: 2026-09-26
- 길이: 약 10분 · 조회수 약 15.1만 회 (2026-09 기준)
- 시리즈: 홍장원의 불앤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