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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올리되 돈은 더 푼다: 재정지배 시대, 다음 병목은 전력이다

통화정책은 긴축으로 전환했지만 재정은 대대적으로 확장된다. 국채금리 상승의 세 가지 이유, 스테이블코인과 바이백 프로그램, 약달러 유인책, 반도체 이후 주도주 교체 시나리오까지 정리했습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했지만 2027년은 긴축의 시대가 아니라 재정지배의 시대라는 것이 이번 전망의 핵심이다. 통화정책은 브레이크를 살짝 밟을 뿐 재정은 풀 액셀을 밟고 있고, 유동성의 주도권이 금리에서 재정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병목도 반도체에서 전력으로 이동한다. 여기에 주도주 교체 시나리오까지 담은 김광석 교수(한양대, 『머니트렌드 2027』 공동저자)와의 대화 내용이다.

미국에서 조만간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집니다 [김광석 교수 플버전]

핵심 요약

  1.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은 세 가지: 중동 전쟁에 따른 기대인플레,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 그리고 재정 확장에 따른 국채 발행 급증. 이번 사이클은 금리와 재정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2022년과 다르다.
  2. 통화는 긴축, 재정은 확장: 2026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은 1~2회, 2027년은 동결 후 인하 전환. 반면 2027년 재정은 한국 기준 821조 원(12% 증가, 9년 만에 적자 재정 탈출)으로 대대적으로 늘어난다. 유동성 장세는 재정 주도로 이어진다.
  3. 행정부의 국채금리 안정화 카드: 장기채 바이백 프로그램(11월 4일까지 가동), 단기채 수요를 메우는 스테이블코인, 연준에 쌓인 재무부 계정(TGA) 약 1조 달러. 미중 정상회담에서 국채 매매를 둘러싼 실무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됐다.
  4. 약달러는 행정부의 의지: 3분기 GDP 방어(하이퍼스케일러 캐펙스 투자 유지), 대미 투자액 부풀리기, 수출과 AI 모델의 가격 경쟁력 확보. 미란 보고서가 예고한 달러 누르기가 실제로 진행 중이라는 진단.
  5. 주도주는 계속 바뀐다: 반도체 실적 호황은 2027년까지 유지되지만 증가율은 꺾이고, AI 거품론(하이퍼스케일러 잉여현금흐름 고갈, 중국 AI 모델 역전, 점유율 축소, 가격 피크아웃, 전력 대란)이 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다음 병목은 전력이고, 주도주 이동 방향은 전력과 피지컬 AI.

상세 정리

국채금리가 오르는 세 가지 이유

국채금리는 경제의 중력처럼 작동한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나머지 자산시장은 상방 요인이 크지 않는 한 상대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다. 이번 국채금리 상승은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첫째는 중동 전쟁이다. 전쟁이 격화할 때마다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유가 상승은 인플레 기대를 자극해 국채금리를 끌어올린다. 둘째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다. 물가가 불안해지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리라는 전망 자체가 국채금리를 올리고, 이번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추가 인상을 예고한 것도 금리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셋째는 국채 발행량이다. 지금까지는 금리를 인하할 때 재정도 풀고, 인상할 때 재정도 긴축하며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2026년에는 통화는 긴축적, 재정은 확장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재정 확장은 곧 국채 대량 발행이고, 매입 세력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채가 쏟아지니 수급으로 금리가 오른다.

전쟁 당사국들은 무기비와 복구비를 국채 발행으로 충당하고, 비전쟁 국가들도 유가 상승과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해 재정을 풀었다. 한국의 재난지원금 같은 지출도 여기에 해당한다. 세 가지 요인이 겹치며 높은 국채금리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금리 전망: 일시적 긴축, 2027년은 인하 전환

연준 점도표를 기준으로 보면 2026년은 기준금리 상단 4%에서 한 차례(많아야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하는 흐름이고, 2027년은 중간값 기준 추가 인상 없이 동결로 분산돼 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무게 중심은 12월 추가 인상이고, 그 외에는 인상 없음으로 수렴한다.

결정적으로 봐야 할 것은 물가가 아니라 물가 상승률이라는 점이다.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다. 2022년 6월의 9.1%는 41년 만에 최고치였지만, 이번 정점은 4.2%이고 근원 물가도 2.9%로 2022년의 6.6%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같은 크기로 물가가 오르더라도 상승률의 레벨은 낮아질 수 있다는 것. 한잔에 100원이던 물건이 200원이 되면 상승률 100%지만, 200원에서 300원으로 오르면 물가는 계속 100원씩 오르는데 상승률은 50%로 떨어진다. 2026년에 인플레가 나왔기 때문에 2027년에는 산수적으로도 상승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유가도 2026년의 급등을 기준으로 삼는 2027년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중동 전쟁이 물가를 재고조시킬 것을 우려한 선제적 대응이 이번 인상이었다. 물가가 빠르게 안정화되면 추가 인상은 어렵다. 세계 각국도 연내에는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연말이 지나면 어느 시점에서 적정한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한다. 2024년 중반 이후 각국은 자국의 중립금리를 향해 인하해 오던 여정이었고, 2026년의 인상은 중립금리에서 멀어지는 일시적 행보다. 중동 전쟁이 없었다면 이 인상도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까지 가능하다. 요컨대 이번 긴축은 2022년처럼 강한 긴축이 아니라, 물가 안정화를 위한 적정한 금리 인상이며 2027년 중반쯤 금리 인하를 본격 고려하는 국면이 온다.

통화는 브레이크, 재정은 풀 액셀: 재정지배의 시대

긴축의 시대냐 아니냐를 판단하려면 통화와 재정을 함께 봐야 한다. 통화정책 관점에서는 긴축이 맞지만, 재정 투입은 2026~2027년 더 대대적으로 늘어난다. 시속 200km로 가다 190km로 줄였을 뿐 후진하는 것은 아니고, 브레이크를 살짝 밟는 동안에도 엑셀은 풀로 밟혀 있는 셈이다.

한국의 2027년 예산안이 단적인 예다. 국회 심의 중인 예산 규모는 약 821조 원으로 증가율 12%에 달하며, 이만큼 재정을 늘려도 9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재정에서 벗어난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가 2027년 법인세 세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 AI 밸류체인에 함께하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모두에 해당하는 세계적 추세다. 여기에 지정학 불안으로 국방비를 늘리는 국가들의 국채 발행까지 겹친다. 각국 국민이 국방예산 증액에 동의해 주는 격이어서 재정 확장의 명분은 더 강해졌다.

유동성을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누면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 같은 통화 유동성, 추경과 확장 재정 같은 재정 유동성, 그리고 경상수지 흑자 같은 수출 호황의 유동성이다. 이 중 재정의 유동성 효과가 훨씬 크다. 지금 통화정책은 인플레와 싸우느라 금리를 올리지만, 나머지 두 관점에서는 유동성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구도를 지칭하는 표현이 피스컬 도미넌스(재정지배)다. 연준은 이제 말을 듣지 않는 말이 됐고, 유동성 공급책은 오로지 재정 투입이다. 2025년의 OBBBA법이 부채 한도를 증액한 것이 그 재정 투입의 밑바탕이다.

행정부의 국채금리 안정화 카드: 바이백, 스테이블코인, TGA

금리 인상은 국채금리 상승과 재정 적자 확대로 이어지므로, 중간선거를 앞둔 행정부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행정부가 가동할 수 있는 수단은 다음과 같다.

  • 바이백 프로그램: 미 정부가 직접 국채를 매입하는 장치로 11월 4일까지 정상 가동하며 규모를 세 배까지 증액했다. 장기채를 사주되 단기채를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 스테이블코인: 단기채를 팔 때 단기금리 부담을 막는 수단. 코인 발행업자는 발행 수요를 1달러씩 현금으로 받고, 그 현금으로 미국 국채를 매입한다. 발행업체가 늘고 코인 발행량이 늘어날수록 단기채 매입 효과가 커지는데, 이미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가 보유한 단기채는 한국이 보유한 단기채 이상이다. CLARITY Act(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만큼 강력한 제도화는 없지만, 법 통과 여부와 무관하게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어마어마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여러 사업자가 제도 확정을 대기하며 준비 중이다. 법이 통과되면 다양한 발행업체가 코인 구매를 유도하면서 결과적으로 코인 구매자들에게 단기채 매입을 간접 시키는 꼴이 된다.
  • TGA 계정: 재무부가 연준에 갖고 있는 보통 예금 계정으로 의회 승인 없이 쓸 수 있다. 팬데믹 위기 때도, 2022년 인플레 국면 때도 경제·정치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쓰여 왔다. 현재 거의 1조 달러에 가까운 규모로, 한국의 한 해 예산(약 720조 원)의 두 배 이상이다. 이 자금으로 국채를 매입해 줄 여력도 있다.

큰 틀에서 정리하면 장기채는 바이백으로 막고, 단기채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막는 구조가 11월 4일까지 이어진다.

미중 정상회담과 국채 매매를 둘러싼 트레이드

9월 24일 미중 정상회담이 있었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려면 지정학적 긴장감이 둔화될 수밖에 없고, 긴장이 둔화되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다시 급등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9월 중순 국채금리와 유가가 찍은 고점은 더 높은 고점을 향한 신호라기보다 정점에 가깝다. 금리 인상 기대와 인플레 기대는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

정상회담은 단둘이 만나는 자리가 아니다. 수백 대 수백 규모로 장관급·실무자·금융당국·기업인 미팅이 이어지며, 언론에 나오지 않는 실무 미팅에서 서로의 요구를 트레이드한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 가장 원하는 것은 국채금리 안정화인데, 금리가 안정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지속적인 국채 매도다. 중국이 선거 때까지만 매도를 중단하거나 오히려 사 준다면 수급으로 금리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 대가로 GPU 공급 우선권이나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DRAM 공급 허용 같은 것을 요구하는 식이다. 이런 합의 여부는 언론에 나오지 않고, 사후적으로 국채금리 추이를 통해 추정할 수밖에 없다.

약달러 시나리오: 달러 누르기의 세 가지 이유

행정부는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절대적인 이해관계가 있다. 10월 30일쯤 발표되는 3분기 GDP가 그 명분이다. 민주당의 심판론에 맞서려면 1·2분기 잘 나오다 꺾이는 3분기 GDP를 피해야 하고, 좋은 GDP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성과라는 명분이 된다.

GDP에서 꼽아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캐펙스(설비투자)다. 국채금리가 높은데도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분기까지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캐펙스 투자를 이어왔다. 그런데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구글(알파벳)을 비롯한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말라붙었고 구글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남는 현금으로는 캐펙스 투자를 못 하는 상황이다. 캐펙스 투자가 멈추면 GDP가 꺾이므로 행정부는 최근 이슈가 된 속도조절론을 끝까지 부인했다. 캐펙스를 계속하려면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국채금리 5%짜리 무위험 자산이 있는데 회사채 발행이 되려면 금리를 끌어내려야 한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국만큼 안전하지 않은 다른 나라들도 국채금리를 올려야 하므로, 글로벌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금리를 낮추는 것이 캐펙스 유지의 전제다. 둘째는 순수출이다. 만성 무역적자국이라는 통념과 달리 미국의 수출은 엄청나고, AI 서비스 수요로 재화·서비스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출 경쟁력을 살리려면 달러 가치를 내려야 한다.

여기에 두 가지가 더해진다. 대미 투자액 부풀리기다. 각국의 대미 투자 약속(1호는 이미 발표됐고 한국의 2호도 촬영 주에 발표 예정)을 환율이 떨어지면 같은 명목 부담으로도 달러 기준 금액을 늘려 발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AI 패권 경쟁이다. 전 세계 AI 모델 의존도의 98%가 미중인데, 2025년 12월을 기점으로 중국 모델 의존도가 미국을 역전했다. 미국 모델을 다시 쓰게 만들려면 가격 경쟁력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달러가 약해져야 한다. 세 가지 이유 모두 중간선거를 위한 실적 방어와 연결된다.

이미 유로화와 일본 엔화도 금리를 올리며 달러 누르기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이 인상 기조로 전환한 것은 맞지만 유로존은 2026년 들어 두 차례, 일본도 두 차례, 한국도 두 차례 인상했고 추가 인상을 예견하고 있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과 7월 30일의 미·엔화 공조 개입은 사실상 대놓고 이뤄진 조정으로, 2024년 11월의 미란 보고서(스티븐 미란)가 예고했던 현대판 플라자(협정)라는 평가다. 9월 15~20일경의 일시적 강달러는 연준의 신뢰도 상승 등이 맞물린 단기 현상일 뿐, 10월 말을 향해서는 약달러 스탠스가 유도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 타이밍: 10월 중순까지 유동성 장세, 기울기는 중국으로

유동성은 통화·재정·수출(경상수지) 세 관점에서 공급되는데, 지금 재정과 수출 쪽 유동성은 그대로다. 단기적으로는 10월 중순까지 유동성 장세를 기대할 수 있고, 한국 증시보다 미국 시장에서 기회가 크다. 한국은 9,300 부근까지 오르다 강한 조정을 겪은 뒤라 심리적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있고, 반도체에 대한 회의론도 맞물려 있다. 미국 증시가 오를 때 한국 증시가 내려가지는 않지만 기울기는 미국 쪽이 가파르다.

타이밍의 근거는 이벤트 일정이다. 9월 24일 미중 정상회담, 11월 초 중간선거, 11월 말 APEC 정상회담.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고, 정권 유지를 위해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바이백 프로그램이 끝나는 11월 4일 이전인 10월 중순 전에 미국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나오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10월 중순 이후의 기울기는 중국 시대로 간다. APEC 경주 정상회담 때 한국이 한류 공연을 보여줬다면 중국은 로봇쇼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CES와 MWC에서 중국이 늘 가장 화려한 로봇쇼를 선보였던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준은 크게 올랐고 드론쇼·로봇쇼의 기반인 창신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자급 체계까지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돈은 항상 이동한다. 2025년은 미국 증시, 2026년은 한국 증시였다가 조정 후 다시 미국으로, 그다음 중국으로 주도주가 교체된다는 시나리오다.

반도체: 실적 호황은 유지, 주가의 병목은 다섯 가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황은 2027년까지 이어진다. 구매 계약 물량만 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기본 스탠스다. 다만 실물경제와 자본시장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자본시장은 실물경제를 선행해서 움직이고, 주가가 꺾이는지의 여부는 실적의 레벨이 아니라 상승 기울기가 꺾이는지에서 나온다. 올해 2분기 실적 증가율이 1,800%대에 달했기 때문에 2027년에도 실적이 우상향하더라도 증가율은 산수적으로 꺾인다.

여기에 시장을 누르는 다섯 가지 요인이 있다.

  •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 고갈: 캐펙스 투자 자금 여력이 바닥나면서 신규 투자 확대가 어려워졌다. 속도조절론의 표면적 명분은 AI 안전·규제지만 실속은 자금 사정이라는 해석이다. 캐펙스 증가율이 꺾이면 매출·영업이익은 유지되더라도 주가에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 중국 AI의 역전: OpenRouter 같은 게이트웨이 플랫폼 기준으로 2025년 12월부터 글로벌 AI 모델 토큰 점유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섰다. 중국 약 60%, 미국 36%, 나머지 일본·독일·한국 등이 4% 수준이다. 초고사양 모델은 미국이 앞서지만 대부분의 용도는 가성비 모델로 충분하다. 증류 등 가성비 전략으로 중국 AI 의존도가 높아지면 미국 캐펙스 투자의 정당성에 의문이 생기고 속도조절론에 무게가 실린다.
  • 시장 점유율 축소: 삼성전자의 DRAM 점유율은 2024년 75%, 2025년 70%, 2026년 63%로 우하향한다. 이를 대체하는 것은 미중이다. 중국은 2023년까지 사실상 0%였으나 자급자족 선언 이후 올해 한 자릿수대까지 늘었고 연말에는 11%까지 확대한다는 전망이다. HBM은 마이크론이 계속 도전 중이고, 차세대(신규) 메모리도 2028년경 양산 체제에 들어선다. 점유율 축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다.
  • 파운드리의 부진: 파운드리는 한 자릿수 수준으로 내려온 지 오래다. 2020년경 20%에 달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완전히 내주고 있다.
  • 전력 대란: 세종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운용 중 데이터센터는 인구 100만 도시의 가정용 전력 소비보다 더 많은 전력을 쓴다. 그동안 전력 걱정 없이 지어온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제 전력 확보 가능 여부에 발목 잡히는 국면이 온다. 병목이 반도체에서 전력으로 이동하면 DRAM과 GPU는 상대적으로 잉여 공급이 되고 가격은 정점을 찍는다.

반도체 수출의 역대급 호황은 물량(Q) 증가가 아니라 가격(P) 폭등 덕분이다. 수출 물량은 2025년보다 2026년에 오히려 줄었다. 공급을 의도적으로 제동해 가격을 올렸다는 전략론도 반도체 전문가들 사이에 있으나 확인이 안 된 얘기다. 가격이 피크아웃되면 반도체 수출액과 한국 경제성장률까지 꺾일 수 있다. 물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이 둔화된다고 가정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요인들이 발표될 때마다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AI 거품론과 기대론은 2027년까지 상존하며, 그 사이에서 주도주가 이동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다음 병목은 전력, 다음 주도주는 전력과 피지컬 AI

주도주는 계속 바뀌어 왔다. 2020년대 초 재생에너지, 배터리, 전기차를 거쳐 GPU가 됐고, 그다음 DRAM이 됐다. 주도주가 계속 바뀐다는 전제에서 다음 이동지는 같은 AI 밸류체인 안의 전력 분야와 피지컬 AI다.

근거는 대미 투자 2호다. 미국이 가장 급한 것은 전력이다. LNG 발전, 복합발전, 나아가 원전까지. 미국은 전력 공급이 뒤처지면 AI 패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반도체와 배(선박)는 한국에서 만들어 공급해 줘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전력이 급하다. 대미 투자 2호의 내용이 전력으로 채워지고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다.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경험이 많으므로 재생에너지 쪽을, 한국과 일본은 LNG 발전과 원전 쪽으로 대미 투자 약속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력 인프라·석유화학 발전소는 건설에 3년 반, 운영까지 포함하면 4년 걸리는 사업이지만 주가는 오늘 당장 기대감에 반응한다. 반도체 영업이익률과 비교는 안 되지만, 새로운 뉴스와 기대감이라는 점에서 전력이 주가 관점에서 유리하다.

2027년 전망 정리

2027년은 재정지배의 시대다. 통화정책의 추가 인상은 2027년 1분기 정도에서 막바지에 다다르고, 그 지점부터 금리 인하 기대로의 전환(피벗)이 시작된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더라도 인하 기대가 피벗을 만들면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는 결론이다. 미중 갈등도 적어도 2026년 12월까지는 완화 국면이다. 9월 정상회담, 11월 중간선거, 11월 말 APEC를 거치며 긴장감이 낮아지고, 시진핑 주석의 방미 청도 이런 흐름에 맞물린다. 2025년 11월 APEC 때도 긴장 완화와 함께 금값이 떨어졌던 것이 전례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이후 시나리오는 달라질 수 있다.

보는 포인트

  • 금리와 재정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2026년의 특수성: 통화 긴축만 보고 긴축의 시대로 판단하면 유동성 장세를 놓친다는 프레임
  • 장기채 바이백 → 단기채 조달 → 스테이블코인으로 단기채 수요 메우기로 이어지는 국채금리 관리 구조와 TGA 계정의 활용
  • 달러 누르기의 정치경제학: GDP 발표 일정, 하이퍼스케일러 잉여현금흐름 고갈과 회사채 발행, 대미 투자액, AI 모델 가격 경쟁력이 하나로 묶이는 인과
  •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 레벨이 아니라 증가율(기울기) 꺾임을 보라는 실물·자본시장 분리 독법
  • 병목의 이동 경로(GPU → 메모리 → 전력)에 따른 주도주 교체 가설과 대미 투자 2호의 전력 집중

원본 정보

  • 채널: 부읽남TV_내집마련부터건물주까지
  • 게시일: 2026-09-28
  •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6kjT1ILYMJg
  • 길이: 약 56분 · 조회수 약 8.5만 회 (2026-09-29 기준)
  • 비고: 본문은 자동 생성 자막 전사본을 기반으로 정리했습니다. 음차 표기의 원 표기(예: “창신 메모리”)와 일부 수치는 원본 발화 확인이 어려워 오차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