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숫자만 보면 공포스럽지만, 성상현(『골드와 돈의 방향』 저자)은 “정부는 기업이 아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프레임부터 바꾼다. 기업은 부채 조달에 실패하면 터지지만, 정부는 발권력을 가진 기축통화 국가다. 문제는 부채의 절대 금액이 아니라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GDP가 커지는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부채 40조 달러 돌파가 위기가 아니라 주식 시장 역대급 기회인 진짜 이유
핵심 요약
- 속도가 문제지 금액이 문제가 아니다: 부채 규모가 GDP가 커지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 부채/GDP 비율은 120%를 육박해 1945년 2차 대전 이후 수준이다.
- 정부의 해법은 상환이 아니라 희석: 재정 흑자로 부채를 갚는 방향으로는 절대 가지 않는다. GDP를 키워 부채 비율을 희석시키는 전략이다.
- 가격에 민감한 수요를 둔감한 수요로: 40조 달러 중 32조 달러를 민간이 보유하고 있다. 헤지펀드 중심의 가격 민감 수요를 ‘들어오면 무조건 사는’ 둔감한 수요로 리밸런싱하는 게 핵심 임무다.
- 네 가지 수단: 은행 규제 완화(SLR), 스테이블코인 확장, 국채 바이백, 연준의 양적 완화.
-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억압의 도구: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커지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장기 국채 발행을 줄여 장기 금리를 강제로 눌릴 수 있다. 1945~1970년 미국이 부채 비율을 낮췄던 방식이다.
- 민간판 페트로달러: 테더의 국채 보유가 1,400억 달러에서 1~2조 달러가 되면 전 세계 민간이 사주는 달러 수요가 된다. 국가와 협상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 실질 성장의 핵심은 AI: 부채 희석의 편한 길인 인플레이션은 결국 망한다. 생산성은 대규모 투자와 다른 기술의 결합에서 나오고, 이번에는 AI와 블록체인·휴머노이드의 결합이 그 역할을 한다.
상세 정리
40조 달러, 그리고 1945년의 데자뷔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2026년 8월 40조 달러를 돌파했고,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20%를 육박한다.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과 같은 수준이다.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를 가속하는 핵심 트리거는 국채 시장 금리다. 금리가 오르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 비용이 계속 올라가고, 비용이 GDP 성장보다 빨리 오르면 비율은 계속 커진다.
정부는 절대 빚을 갚지 않는다
성상현의 진단은 명확하다. 정부는 부채 금액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재정 흑자를 낸다는 건 세금을 더 걷겠다는 뜻이고, 흑자는 민간의 적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1999~2000년 미국이 재정 흑자를 냈을 때 주가는 박살 났다. 대신 정부는 GDP를 키워 부채 비율을 희석시키는 방향으로 시장을 끌고 간다. 이를 그는 ‘국가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가격에 민감한 32조 달러를 둔감하게
40조 달러 중 32조 달러는 민간이 보유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이 수요는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 금리가 튀면 채권 자살단처럼 빠져나가 금리를 더 밀어 올린다. 미국 정부의 핵심 임무는 이 민감한 수요를 ‘들어온 돈으로 무조건 사는’ 둔감한 수요로 계속 리밸런싱하는 것이다. 수단으로 거론되는 게 은행 규제 완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바이백, 연준 QE다.
은행 규제 완화의 핵심은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이다.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로 은행이 국채를 더 못 살 정도로 묶여 있는데, 코로나 때 잠깐 풀었다가 다시 조였다. 규제가 완화되면 은행은 ‘살까 말까’가 아니라 ‘사야 되는’ 수요로 변모한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금융억압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가 들어오면 1스테이블코인을 찍어내는 구조다. 발행사는 조달한 자금으로 미 국채(대부분 단기채)를 산다. 스테이블코인이 확장될수록 미 국채의 새로운 수요처가 생기고, 들어오면 사는 수요라 가격에 덜 민감하다.
여기에 지니어스 법안(작년)과 클래리티 법안(올해)이 분기점이 된다. 수요가 커지면 정부는 그 수요가 살 수 있는 담보를 제공해야 하고, 단기 국채 발행량을 늘리는 만큼 장기 국채 발행량을 줄일 수 있다. 장기 국채 공급이 줄면 장기 금리는 강제적으로 눌리는 효과가 생긴다. 이것이 ‘금융억압’이다. 1945~1970년 미국 정부가 국가 부채를 해결했던 방식 그대로다. 성장을 키우고 금리를 강하게 눌러 부채 금액이 커지는 속도보다 성장이 커지는 속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냈다.
편집자 주 (2026-09-29): 이 영상은 2026년 9월 촬영으로 클래리티 법안의 통과를 전제로 논의한다. 실제로 클래리티 법안은 2026-09-15 상원 클로처 투표에서 49–50으로 부결되어 정족수 60표에 미달했다.
민간판 페트로달러
1971년 닉슨 쇼크 때 모두가 달러 패권의 종말을 예언했지만, 결과적으로 달러 패권은 더 강화됐다. 핵심은 페트로달러였다. 미국 국채를 누군가 사주기만 하면 그게 패권이 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민간판 페트로달러’다. 테더의 국채 보유가 1,400억 달러에서 1조, 2조 달러가 되면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 민간이 사주는 수요가 된다. 과거에는 무역 흑자를 낸 국가(영국→미국→중국)가 국채를 사줬지만, 앞으로 미국은 국가와 협상하지 않겠다. 전 세계 민간이 달러를 쓰는 환경이 되면 어느 국가를 살려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는 끝났고 ‘선택적 세계화’ 시대로 간다는 진단과 맞물린다.
AI가 만드는 실질 성장
부채 희석의 가장 편한 방식은 인플레이션이지만, 그건 결국 망한다. 로마도 네덜란드도 그랬다. 실질 성장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AI다.
생산성은 대규모 투자가 다른 것과 결합될 때 나온다. 1989년 PC가 나왔을 때는 생산성이 안 나왔지만, 1995년 광통신망이 깔리고 1999년 인터넷(WWW)과 결합되면서 생산성이 3.5%까지 올랐다. 지금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돈도 토목공사 단계라 생산성이 안 나오는 게 당연하다. 이번 결합의 상대는 크게는 블록체인, 작게는 휴머노이드다. 이 산업들이 확장되기 시작하면 생산성으로 보게 될 것이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이미 선반영이 끝났고, 진짜 생산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때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한다. 앞으로의 대세는 ‘브로드닝’이지만, 금리를 제로로 낮춰 모든 자산을 올렸던 코로나 때와 같은 브로드닝은 아니다.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투자하는 선택적 브로드닝이다.
재정 적자는 민간 흑자
GDP의 6%가 넘는 재정 적자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성상현의 판단이다. 정부 적자는 민간 흑자이기 때문이다. 부채가 커지면 채권 투자자는 위험하다고 보지만, 주식 투자자는 민간에 흑자를 살포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같은 지표도 채권은 안정성, 주식은 수익성의 관점에서 다르게 읽힌다.
금융 혁신의 양면
AI 산업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모 신용 같은 금융 혁신이 들어갈 것이다. 2006년 부동산 대출이 GDP의 6%였을 때 터졌는데, 지금 AI에 들어가는 돈은 1.5% 수준이라 아직 초기다. 터지려면 금액도 커져야 하고 금리가 슈팅해야 한다. 그래서 미국 정부가 금리에 그토록 혈안이 되어 있고, 채권 투자자는 위험하다고 하겠지만 주식 투자자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결론이다.
보는 포인트
- 부채 절대액이 아닌 ‘부채 증가 속도 vs GDP 증가 속도’로 보는 프레임
- 가격 민감 수요를 둔감 수요로 바꾸는 네 가지 수단(SLR 완화·스테이블코인·바이백·QE)
- 스테이블코인발 금융억압: 단기채↑ 장기채↓로 장기 금리를 누르는 메커니즘
- 민간판 페트로달러와 선택적 세계화
- AI+블록체인/휴머노이드 결합이 만들 실질 성장 시나리오
원본 정보
- 채널: ETF 아는 형
- 게시일: 2026-09-09
-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pS2YmhU9Ic
- 길이: 약 25분 40초 · 조회수: 약 15만 회 (2026-09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