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 주가의 거품 여부를 묻는 논쟁은 실물 경제와 자본 시장을 하나로 묶어서 논할 때만 혼란스러워진다. 실물 경제에서 AI는 아직 시작 단계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비·투자·수출·정부 지출 전 영역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기업 실적은 공급 계약에 기반해 향후 1년 반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 거품이 될 수 있는 것은 자본 시장, 즉 주가뿐이며 주가는 실적의 우상향을 기준으로 거품과 저평가 구간을 오가며 움직인다. 이 구분이 이번 인터뷰 논지의 출발점이다.
[2편] AI 주가는 거품일 수 있다… 그런데 실적은 다릅니다 | 경읽남 콜라보 | 연합뉴스TV 인터뷰 [2편]
핵심 요약
- 실물은 거품이 아니다: 전 산업 기준 AI 도입률이 15%도 채 되지 않은 시작 단계다. 도입조차 되지 않은 기술에 거품이란 표현은 성립하지 않는다.
- AI가 GDP 전 영역을 움직인다: 설비 투자, 건설 투자, 정부 지출, 순수출, 그리고 소비까지 AI와 무관한 영역이 거의 없어졌다.
- 산업 구조는 AI 중심으로 재편 중: 산업을 “AI를 만드는 산업”, “AI를 활용하는 산업”, “AI와 무관한 산업"으로 나누면 재편의 방향이 명확해진다.
- 실적은 계약이 보증한다: 오늘 수출되는 반도체는 적어도 1년 반 전 체결된 공급 계약의 산물이다. 향후 실적 흐름은 수주 계약 실적에서 이미 확인 가능하다.
- 주가는 왔다 갔다 한다: 실적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주가는 거품 구간과 저평가 구간을 오간다. 6~7월은 거품, 8월 중순부터는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되는 시기였다.
상세 정리
AI 투자는 이미 경제 성장 그 자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 이 투자가 실제 생산성과 성장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GDP의 구성 항목별로 보면 AI의 기여도가 이미 지배적이다.
- 설비 투자·건설 투자: 반도체 공장과 그 인근의 주거 환경, 테스트베드 구축 같은 메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 정부 지출: 오늘 발표된 821조원 규모 예산안에서도 각 부처 배정 예산의 상당 부분이 전력, 반도체,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AI 직결 프로젝트에 배정된다.
- 순수출: 수출의 핵심 품목인 반도체와 HBM은 그 자체로 AI 파생 수요다.
- 소비: 유료 미디어 구독, ChatGPT·Gemini 같은 AI 서비스 이용료, 스마트폰·PC 등 디바이스 구매까지 소비 지출의 AI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
전력 부족은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제한하는 직접적인 병목이다. 그래서 AI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전력 생산의 원활화가 선행되어야 하고, 여기서 전력 반도체와 SMR이 동시에 필요해진다. 정부 예산의 상당 부분이 AI 인프라에 재투입되는 구조는 우연이 아니라 이 인과 체인의 필연적 결과다.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연간 투자액만을 뗴어 계산해도 전체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3%포인트를 넘는다는 추산까지 가능하다.
소비도 생산도 AI의 기여도가 커지는 구조
소비 영역의 변화는 더 가깝다. 올해까지는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준이었다면, 내년부터는 피지컬 AI의 상품화가 본격화되면서 AI 냉장고, AI 세탁기, AI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소비 지출의 본질이 AI 소비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제조와 서비스의 관계도 바뀐다. 제조업에서 생산된 제품, 서비스업에서 제공되는 결과물에 AI의 기여가 내재화되면, 소비자가 무엇을 사더라도 그 안에 AI가 들어 있게 된다. 소비, 생산, 투자, 수출, 정부 지출 전반에서 AI의 기여도가 확대되는 것이 현재의 경제 구조다.
산업 구조는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경제 구조의 변화는 산업을 다른 축으로 나누면 선명해진다. 기존의 제조업·서비스업 구분이나 품목별 분류 대신, “AI를 만들어내는 산업”, “만들어진 AI를 활용하는 산업”, “AI와 무관한 산업"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방송 콘텐츠 산업은 AI를 활용하는 산업의 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산업 구조가 상대적으로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대표적인 미시 변화가 제조 분야의 AX(AI Transformation, 제조 AI 전환)다. 플라스틱, 자동차, 선박, 반도체를 막론하고 제조업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AI 활용 정도가 기업 간 격차를 만든다. 특히 파운드리를 포함한 제조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면 설계 역량 자체를 고도화할 수 있다는 것이 공학 전문가들의 공통 평가다. 설계를 외국에 의존하고 생산만 해오던 구조가 AI 도입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공학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AI는 아직 시작도 안 됐다"는 진단은 이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서울대와 카이스트의 AI 전문가들도 같은 결론에 도달해 있고, 산업 통계의 AI 도입률은 15%도 안 된다. 챗봇 서비스만 AI라고 생각하는 인식은 전 산업 걸친 도입의 시작 단계를 보지 못한 것이다.
주가는 거품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적은 다르다
여기서 핵심 구분이 등장한다. 실물 경제와 자본 시장은 별개로 움직인다: 실물 경제에서 산업은 지속 성장 중이고, AI·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의심할 바 없이 증가한다. 반면 자본 시장은 그 실적을 반영하든 안 하든 오르내린다.
질문을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실적과 주가 중 무엇이 진짜인가. 실적은 가짜일 수 없다. 주가는 실적의 증가세를 기준으로 거품을 만들기도 하고, 놀라운 실적 증가에도 가격이 빠져 저평가 구간이 되기도 한다. 즉 주가는 거품과 저평가 사이를 오가는 것이 정상적인 움직임이다. 너무 거품이라는 판단이 만개할 때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저평가가 충분히 진행된 지점에서 다시 상승 국면이 시작된다. 결국 주가는 실적이라는 균형점을 찾아 간다.
시기별로 점검하면 6~7월은 사후적으로 거품 구간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8월 중순부터는 다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기였다. 실적의 우상향은 이 모든 움직임과 별개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실적 우상향을 보증하는 계약 구조
실적이 계속 늘어날 것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는 계약에 있다. 오늘 구미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수급 계약은 적어도 1년 반 전에 체결된 것이다. 오늘 수출되는 제품은 1년 반 후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고,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라면 서비스 형태로 이용되는 시점은 그보다 더 길어 5년 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아파트 분양과 같은 구조다. 입주 시점의 물량은 국토교통부 인허가 시점에 이미 계획돼 있고, 인허가 → 착공 → 입주의 흐름을 보면 미래 물량을 예상할 수 있다. 같은 논리로 반도체 기업의 향후 실적 흐름은 지금까지의 수주·계약 실적에서 읽힌다. 이 계약 기반 구조 때문에 향후 적어도 1년 반 정도는 실적에 대한 의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산업 전반의 공통된 판단이다.
보는 포인트
- 거품 논쟁의 프레임 전환: “AI가 거품인가"가 아니라 “AI 실적은 진짜인가, 주가는 어디쯤인가"로 질문을 분해하는 방식
- GDP 구성 항목별로 AI 기여도를 분해하는 접근 (설비 투자·건설 투자·정부 지출·순수출·소비)
- “AI를 만드는 산업 / 활용하는 산업 / 무관한 산업"이라는 산업 분류의 새 축
- AX를 통해 설계 역량까지 고도화될 수 있다는 제조업 경쟁력 논리
- 인허가 → 착공 → 입주 비유로 반도체 실적의 선행 지표(수주 계약)를 이해하는 방법
원본 정보
-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
- 게시일: 2026-09-15
-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LSpR-0h-zKE
- 길이: 16분 3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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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막 음차·수치 오차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