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약 1년 만의 저항선을 돌파하며 8만 달러대에 안착했다. 하락장이 끝났다는 신호이고, 그 근거는 단발성 호재가 아니라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의 방향 일치다. 피델리티는 “금 대비 비트코인 비율이 양수로 전환되면 새 강세장이 시작된다"고 보고,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과 동일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갖추면 적정 가치는 26만 6,000달러"라는 계산을 내놓았다. 국채금리 상승과 화폐 가치 절하 국면에서 금이 오르고, 변동성 대비 저평가된 비트코인이 그 뒤를 쫓는다는 것이 이번 반등의 구조다.
월가에서 비트코인 26만 달러까지 오른다고 제시하는 이유
핵심 요약
- 하락장 종료 신호: 6만~7만 달러 구간에서 약 1년을 못 벗어난 비트코인이 24시간 동안 5% 이상 반등하며 8만 달러를 넘었다. 이동평균 저항선 돌파는 추세 전환의 증명이라는 판단.
- 피델리티의 근거: 금 대비 비트코인 비율(Z스코어)이 -100% 부근의 극단 저평가에서 양수로 전환됐다. 과거 패턴상 바닥 확인 신호이고, 이후 금 상승분 대비 비트코인이 더 큰 폭으로 오르는 국면이 정상이라는 해석.
- JP모건의 목표가: 민간 부문 금 보유액 약 8조 달러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금과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될 경우 적정 가치 26만 6,000달러. 변동성이 높아 같은 가치를 밀어올리는 데 필요한 자본이 5.3조 달러면 된다는 계산.
-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미국 국채 40조 달러 부채와 만기 돌려막기 구조상 연준이 금리를 올리든 내리든 시중 유동성은 늘어난다. 금융억압(숨겨진 세금)은 계속되고, 그 수혜 자산이 금과 비트코인.
- 방향 일치: 기관별 논리는 달라도 결론은 하나. 국채금리 상승 국면에서 정부는 돈을 풀어 금융억압을 이어가고, 금과 비트코인이 오르는데 비트코인의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 시장이 이를 선매해 매수했다.
상세 정리
8만 달러 돌파, 하락장의 종료
비트코인은 약 1년 동안 6만~7만 달러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주 금요일(한국 시간 토요일)부터 반등이 시작되어 한때 8만 2,000달러까지 올랐다. 24시간 기준 5% 이상의 상승이며, 시간봉 차트에서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동안 저항선으로 작동하던 이동평균선들을 한 번에 통과했다.
복잡한 차트 분석 없이 추세 추종만 봐도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증거라는 것이 기본 판단이다. 온체인 분석은 이후 차례로 나오겠지만, “4만이나 2만까지 떨어진다"류의 하락 예측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이 되었다는 의미다. 상승장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악재만 있던 한 주의 반등, 원인은 따로 있다
반등 전 일주일만 되돌아보면 호재가 없었다. 지난주 클레어티브 관련 악재가 두 건 터졌고, 9월 FOMC 직전에는 콜드카드 지갑 해킹 사태, 그 이전에는 리퀴드 사이드체인 해킹 사태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에 가격이 시원하게 반등했다.
언론은 SEC와 CFTC의 법적 명확성 조율 움직임, 공매도 청산, ETF 유입 같은 단발성 호재를 원인으로 제시한다. 그 호재들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 반등 해석의 출발점이다. 주목할 지점은 월가의 반응, 즉 대형 금융기관들이 동시에 내놓은 비트코인 관련 분석이다.
피델리티: 금 대비 비트코인 비율의 양수 전환
비트코인 현물 ETF(FBTC)를 두 번째 규모로 운용하는 피델리티의 분석가 유리엔 티머가 핵심 지표를 제시했다. 요약하면 두 가지다.
- 비트코인 대비 금 비율의 Z스코어가 양수로 전환되었다. 과거 패턴상 바닥 확인 신호다.
- 자본 비용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정부는 금융억압으로 대응한다. 새 강세장의 시작을 시사한다.
이 지표는 금 대비 비트코인의 상대 가치를 52주 평균 대비로 나타낸 것인데, 최근 -100% 부근까지 곤두박질쳤다. 금이 급등하는 동안 비트코인이 금 대비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였다는 뜻이다. 과거에도 -100% 이상 극단값을 찍고 양수로 회귀한 시점마다 상승장이 시작됐고, 양수 전환 이후에는 금 상승분 대비 비트코인이 훨씬 큰 폭(+48%, +80% 등)으로 뛰어넘는 국면이 이어졌다. 이번에 양수로 돌아섰으니 비트코인이 금의 가격을 쫓아 올라가는 시기가 다시 왔다는 것이 피델리티의 독법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왜 하필 금과 비교했는가"다. 비트코인을 분석하는 월가 대형기관들이 공통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나란히 놓고 있기 때문인데, 그 첫 사례가 JP모건 리포트다.
JP모건: 디지털 금 편입 가정의 26만 6,000달러
9월 17일 나온 JP모건 리포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에서 디지털 금으로서 금과 동일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장기 적정 가치는 개당 26만 6,000달러에 달한다. 제이미 다이먼 본인의 발언이 아니라 소속 분석가의 리포트지만, 기관 차원의 목표가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계산 구조는 이렇다. 전 세계 민간 부문이 보유한 금의 총액이 약 8조 달러다. 중앙은행 준비금을 제외하고 민간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쥐고 있는 금 자산 규모인데, 이를 비트코인으로 이전한다고 가정하면 개당 26만 6,000달러가 나온다. 이때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8조 달러가 아니라 약 5.3조 달러로 계산된다.
이유는 변동성이다. 비트코인이 금보다 가격 변동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같은 가치를 밀어올리는 데 필요한 자본이 더 적다. 크고 무거운 상자가 금이고, 작고 가벼운 상자가 비트코인이라면, 같은 높이로 밀어올리는 데 필요한 힘이 다르다. 그래서 8조 달러가 아니라 5.3조 달러면 충분하다는 것. 같은 자본이 들어와도 가격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까지 이어진다.
리포트는 현재의 주류 트렌드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즉 화폐 가치 절하에 대비한 투자라고 본다. 그래서 비트코인 ETF와 금 ETF의 유입세를 나란히 비교하는데, 금 ETF는 연초의 유출을 모두 만회하고 연초 대비 순유입으로 전환한 반면 비트코인 ETF는 회복 중이지만 아직 연초 대비 마이너스 구간이다. 비트코인에 유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 금보다 더 강하게 반등할 조건이라는 것이 JP모건의 논리로, 사실상 피델리티 분석가와 같은 결론이다.
금의 변동성 확대가 비트코인 매력도를 끌어올린다
2025년 말부터 금은 계단식으로 꾸준히 올랐다. 금은 원래 무거운 자산이라 매수의 근거가 “올라갈 것"이 아니라 “떨어지지 않을 것"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가격이 크게 오르는 투기성 자산의 성격까지 겹치며 기대 변동성이 커졌다.
이 변동성 확대가 비트코인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라는 같은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인데, 비트코인은 이번 사이클 바닥으로 볼 수 있는 58,000달러 대비 이미 약 40% 회복했지만 전고점 12만 6,000달러까지는 아직 약 30%가 남아 있다. 금은 전고점을 이미 뚫었고 비트코인은 못 뚫었다. 저평가된 매력 자산을 찾는 기관의 눈높이에서 그 갭이 기회가 된다. 글이 신고점을 향해 가고 변동성이 커질수록 “같은 관점으로 투자할 수 있으면서 저평가된 비트코인은 어때?“라는 질문이 월가에서 반복된다.
판테라 캐피탈: 연준의 대응은 이미 뒤늦었다
암호화폐 전문 VC 판테라 캐피탈의 CEO 댄 모어헤드는 CNBC 출연에서 연준이 지난 10년간 약 30%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했으며 대응이 한참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물가를 방치하든 금리를 인상하든 결론은 같고, 어차피 금과 유사한 하드머니 성격의 비트코인이 훌륭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수혜를 본다는 주장이다.
미국 재정의 구조적 문제가 그 근거다. 미국은 약 40조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고, 향후 12개월 동안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만 약 10조 달러에 이른다. 만기가 오면 재무부는 단기채를 더 발행해 돌려막을 수밖에 없고, 시중 유동성은 금리 결정과 무관하게 늘어난다.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화폐 가치를 낮추는 국면에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주류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금리를 올려도 유동성이 늘어나는 구조
전통적으로 금리 인상은 유동성 축소를 의미하지만, 현재 미국 구조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해석이 이 논의의 기술적 핵심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만기 도래 국채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재무부는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단기채를 추가 발행한다. 겉으로는 돌려막기처럼 보이지만, 머니마켓 펀드 등이 연준에 예치해 둔 역리포 잔고에서 자금을 빼 단기채를 매수하기 때문에 시중 유동성은 늘어난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직접 확장되지 않지만 자본이 시중에 공급되는 스텔스 QE와 같은 효과라는 것.
그렇게 되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든 인하든 재무부는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 만기 원리금을 갚아야 하고, 전 세계 정부가 경쟁적으로 돈을 풀다 보면 연준이 결국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간다는 것이 월가의 관점이다. 결국 양적 완화는 돌아온다.
금융억압: 숨겨진 세금의 청구서
양적 완화의 다른 이름은 금융억압, 또는 히든 텍스(숨겨진 세금)다. 부채를 늘려 경제 성장을 이끌면 명목 GDP가 커져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빚을 낸 정부는 수혜자지만, 그 과정에서 현금 보유자의 구매력이 희석되는 피해자는 일반 시민이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누적 CPI 그래프가 이를 보여준다. 물가 상승세는 금리 인상 국면마다 잠깐 꺾이지만 다시 상승하고, 누적 곡선의 기울기는 점점 가팔라진다. 부채 규모가 커질수록 만기 원리금이 커지고, 더 많은 부채를 발행해 돌려막는 구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과거 100년 걸려 늘어나던 1조 달러 규모의 빚이 이제는 4~5개월에 한 번씩 늘어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는 수학과 시간의 문제일 뿐이고, 금리 인상 여부는 그 결과를 바꾸지 못한다.
2022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유동성을 잠갔던 국면이 끝났고, 이제 유럽의 만기 도래 부채, 중국의 선제적 돈 풀기와 위안화 약세, 이에 연쇄되는 아시아 화폐 가치 절하 경쟁, 강달러를 원치 않는 미국의 대응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가 선제적 양적 완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세 기관, 하나의 방향
세 기관의 논리를 나란히 놓으면 방향이 일치한다.
- 피델리티 유리엔 티머: 자본 비용 상승 국면에서 정부는 돈을 풀어 금융억압을 이어가고, 금과 비트코인이 오르는데 비트코인의 상승 폭이 더 크다.
- JP모건: 비트코인이 금과 동일한 민간 자산 비중을 갖추면 적정 가치는 개당 26만 6,000달러. 별도의 기간 제시 없이 현재 수준에서의 적정 가치로 제시된다. 현 가격 8만 달러대에서 세 배에 가까운 상방이며, 비트코인은 금 대비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판단.
- 판테라 캐피탈 댄 모어헤드: 연준은 이미 인플레이션을 용인했고, 무엇을 하든 화폐 가치 절하의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지금 비트코인을 취득하라는 결론.
방법은 조금씩 달라도 방향이 같다. 이를 알아챈 시장이 선제적으로 매수했고, 그래서 악재 속에도 5% 반등과 저항 돌파가 나왔다. 하락장은 종료됐고, 다가오는 상승장이 기대되는 국면이라는 것이 이번 반등의 해석이다.
보는 포인트
- 금 대비 비트코인 비율 양수 전환: 과거 바닥 신호와 동일한 패턴인지, 전환 후 상승 기간과 폭이 반복되는지
- 비트코인 ETF 유입의 회복 속도: JP모건이 강조한 지점. 금 ETF는 연초 유출을 만회했지만 비트코인 ETF가 그 뒤를 따라잡는지가 반등 강도의 관건
- 역리포 잔고 감소와 단기채 발행의 흐름: 스텔스 QE 가설을 검증할 실제 데이터. 국채 발행 스케줄과 머니마켓 펀드 자금 이동을 함께 봐야 함
- 목표가의 성격 구분: 26만 6,000달러는 기간이 없는 장기 적정 가치 계산값이며, 단기 시세 전망이 아니라는 점
원본 정보
- 채널: 백훈종의 전지적 비트코인 시점
- 게시일: 2026-09-22
-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p9bo0wornU
- 길이: 19분 50초
- 조회수: 59,188회 (수집 시점 기준)
※ 자막 음차·수치 오차 가능성